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하게 있는 상태를 요즘 말로는<br /><br />'멍 때린다'고 하죠. 시간 낭비 같지만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래서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.<br /><br />과연 2박3일 동안 박지혜 기자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.<br /><br />더하는 뉴습니다.<br /><br />[기사내용]<br />쳇바퀴 돌 듯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.<br /><br />[이상태 / 서울 마포구]<br />”스트레스는 늘 항상 받죠. 직장인이라면 다 받는것 같아요."<br /><br />[김영희 / 서울 서대문구]<br />"생각이 많아지면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오고 해서.”<br /><br />[이기욱/ 서울 노원구]<br />"자기의 시간을 갖는 게 휴식을 위해서 필요한 것 같아요."<br /><br />스트레스에 과로에..<br /><br />혹사 당하는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휴식법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아무런 행동이나 어떤 반응도 하지않는 '멍 때리기'.<br /><br />뇌에 진정한 휴식을 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련 대회가 열릴 정돕니다.<br /> <br />[고도원 / '고도원의 아침편지' 작가]<br />"(사람을) 자동차로 비유하면 기름 떨어지기 전에 멈춰야 하거든요. 어떻게 멈춰야 하느냐... 멈출 때 멍때리기를 하는 거죠."<br /> <br />도전에 앞서 현재 심리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.<br /><br />[두은미 / 심리 상담가]<br />"색의 조화가 생각보다는... 그렇죠? (네) "<br /><br />본격적인 멍 때리기를 위해 찾은 한 수련원.<br /><br />[박지혜 기자]<br />“2박 3일의 멍때리기, 힐링 효과가 있을지 제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."<br /><br />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배지를 답니다.<br /><br />배지를 달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[박지혜 기자]<br />"멍때리기 좋은 장소를 발견했는데요, 여기 앉아서 멍 때리기를 해보겠습니다."<br /> <br />처음 도전한 멍 때리기.<br /><br />조용한 숲 속이지만 벌레 등쌀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장소를 옮겨 다시 시도해 보지만...<br /><br />10분도 안 돼 아예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.<br /><br />[박지혜 기자]<br />"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멍때리기가 힐링이 될까 싶었고요."<br /><br />멍 때리기,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몸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체조로 시작한 아침.<br /><br />따라하기 영 쉽지 않지만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합니다.<br /><br />점심 시간. <br /><br />식사 도중 종소리가 울리자,<br /> <br />[이팩트] 땡.<br /><br />모두 식사를 멈추고 다시 멍 때리기를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시간이 지나면서 어제보다는 좀 더 오래 집중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산책과 책 읽기, 명상으로 가득한 시간,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진 하루였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 날 아침.<br /><br />이제 어느 정도 멍 때리기가 익숙합니다. <br /><br />40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고 멍 때리기가 가능할 정도, 3일 동안 함께 했던 피디와 비교해 보니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.<br /><br />3일 간의 멍 때리기를 마친 내 몸은 어떻게 변했을까.<br /><br />[박지혜 기자] <br />"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몸을 움직이니까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스트레스지수가 낮아졌을지 심리상담을 받아보겠습니다. "<br /><br />멍 때리기 이전과 이후의 심리상태를 비교해 봤습니다.<br /><br />[두은미 / 심리상담가]<br />"어떻게 이렇게 변화가 됐죠? 그 며칠 사이에"<br /><br />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반면, 자신감은 한층 높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[두은미 / 심리 상담가]<br />"(멍때리기를 하면) 세타파라는게 나와요. 뇌가 가장 편안한 그런 상황을 나타내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통찰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뇌파입니다."<br /><br />하루 단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진짜 '쉼표'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 사흘이었습니다.<br /> <br />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. <br /><br />박지혜 기자 sophia@donga.com
